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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기도하고 아니같기도하고 서평
    독서 2018. 1. 24. 13:09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 서평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유명 대학의 필독서 목록에 포함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이유는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좋은 책’이라는 느낌보다는 ‘너무 많은 재료를 넣어 잡탕이 되어버린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더불어, 과연 시중에 떠도는 ‘서울대학교 추천도서’라는 목록의 선정 주체가 과연 ‘서울대’가 맞는지, 


    맞다면 ‘서울대’의 어떤 부서나 개인인지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책 전체를 다 읽고나면 저자가 하고자 했던 몇 가지 내용이 떠오르기는 한다. 



    세상 많은 것들을 이원론적으로 구분짓고, 그 중 하나는 ‘선’ 나머지 하나는 


    ‘악’으로 구분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음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한 생각은 화학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화학’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선하게 사용될 수 도 있고, 반대로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올 수 도 있다. 



    화학을 좀 더 선한 분야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화학자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화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려고한 책의 핵심 흐름인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중간에 화학적 발견, 결합, 촉매에 대한 개념을 소개하는가 하면, 


    아테네 민주주의 한계와 이에 따른 플라톤주의의 등장, 그것이 지닌 문제점과 함께 과학의 대중화를 주장하기에 이른다. 


    머릿속에 어떤 논리적인 흐름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을 제대로 따라가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기본소양과 함께 


    간단한 화학식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정도의 화학상식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뜬금없는 전개’와 ‘억지 주장’ 정도로 보일 수 도 있을 것 같다. 




    두 권 분량으로 나눠서 책을 출간하고, 각각의 독자층 역시 대중, 화학입문자로 나눴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 내용 중에 살리에리 증후군과 관련된 부분이 나온다. 


    과학자의 욕망이 투영된 과학적 결과물과 과학자를 구분해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일견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저자 조차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은 어디까지 ‘화학적 연구’에 대한 그의 공헌을 인정해주는 것일 뿐, 


    그것이 한 사람의 글쓰는 능력이나 논리적 치밀함을 모두 인증해주지는 않는다. 


    어려운 내용, 어려운 논리를 쉽고 명확하게 풀어쓰는 능력. 이 책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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